[산수화기자단 투데이경제] “주민자치회 조례를 개정하는 과정에서 주민 참여를 통해 주민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는 점을 대표적 성과로 들 수 있습니다.”

김도근(봉담읍·기배·화산동, 더불어민주당) 화성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의 자랑이다. 그는 “조례를 쉽게 만드는 것보다 주민 의견을 많이 듣는 게 중요하다”고까지 했다.

시의원으로서 조례를 개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히 밟아야 하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그 당연한 일에도 주민들은 오히려 응원을 해주었다고 했다.

‘의정활동의 꽃은 주민과 소통하는 것이다’라는 의정철학을 소유한 김 위원장을 21일 오후 화성시의회 의원집무실에서 산수화기자단(회장 이일수, 투데이경제)이 만났다.

지난 21일 김도근 화성시의회 기획행정 위원장이 산수화 기자단을 만나 2019년의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산수화기자단)

◆ 제8대 화성시의회 전반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맡아 운영한 소감은?

전반적으로 의원님들이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한 것에 감사하다. 위원장으로서 의원님들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나름 힘을 썼다. 이제는 기획행정위가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

사안이 다르고 판단이 다를 적에도 큰 갈등 없이 운영해 왔다. 쟁점이 발생해도 합리적인 의원님들이다보니 이해와 설득을 통해 합리적으로 판단했다.

의원님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이룬 대표적인 성과가 있다면? 반면에 아쉬운 점은?

사실 성과는 많다. 그중에서도 주민자치회 조례를 개정하는 과정에서 주민 참여를 통해 주민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는 점을 대표적 성과로 들 수 있다.

주민자치회 조례를 개정하는 과정에서 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장단에서 굉장히 반발을 많이 했다. 왜 주민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느냐는 것이었다. 상임위에서 숙의 과정을 여러 차례 거쳤다.

조례 개정 하나를 하는 데도 주민중심으로 시의회 기획행정위는 물론 시 집행부, 행안부 관계 공무원도 참여했다.

그리고 협의점을 잘 찾아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전반적으로 수렴하는 방향에서 조례를 개정했다. 협의회장단에서 감사하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당연히 밟아야 하는 절차임에도 주민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저희도 힘이 많이 났다.

예전 같으면 시와 시의회가 소통해서 그냥 해버렸을 것이다. 상당히 더디지만 함께하면 멀리 간다. 천천히 가더라도 주민 참여의 장을 많이 마련해 주자는 것이다. 조례를 쉽게 만드는 것보다 주민 의견을 많이 듣는 게 중요하다.

아쉬운 점은 의원님들 개개인이 워낙 바쁘다보니 친목을 도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개개인의 역량이 특출나다고 의회가 잘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함께해야 한다. 잘 협의하려면 친목이 중요하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좀 더 친해지는 기회를 만들겠다.

◆ 제2차 정례회를 앞두고 있다. 내년도  본예산안 심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정례회 전에 충격적인 교육을 받았다. 시의회에서 예산 삭감은 할 수 있어도 편성은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는 교육이었다. 협의 지점을 찾아내 시장의 동의를 얻으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아마 이번 정례회에서 전투가 벌어질 것 같다. 불필요한 예산에 대한 과감한 삭감을 고민하고 있다. 그에 따른 재편성이 크지는 않더라도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울러 마을공동체 지원사업과 관련한 예산이 많이 확대돼 올라온다. 좀 더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실천사업이라 챙길 생각이다.

◆ 내년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요즘 주민밀착형 간담회에 많이 참여한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시의회에서 행정감사, 조례 제·개정 등도 많이 하지만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조례 제·개정이나 시정 현안으로 나오는 부분을 잘 정리, 지역현안과 연계해 확실하게 학습한 후 지역주민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많이 찾아다니겠다는 것이다.

이제는 좀 익혔으니 내년부터는 전투적으로 찾아가서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겠다. 깨달았으니 실천하겠다.

내년에 11개 읍면동이 주민자치회 시범운영을 신청했다. 취지나 목적은 굉장히 좋다. 시 집행부의 권한을 이양하는 것이 자치분권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최대한 주민중심의 자치구조를 기본기로 가져갈 수 있도록 들여다볼 생각이다.

김도근 화성시의회 기획행정 위원장

◆ 시민운동을 했고, 화성의제에서도 활동했다. 시의회에 입성해 의정활동을 하면서 그때와 다르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저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했고 중간기관이라 할 수 있는 화성의제에서도 활동했다. 시의회에 와보니 ‘너무 시의원을 써먹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그때에는 시의원들을 무시만 했다. 인사만 하고 가는 데 써먹었다. 시민들이 시의원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시의원을 활용하면 조례안 발의에서도 일사천리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본인들이 의제를 만들고 그것을 어필하다가 끝나고 만다.

지금은 의원설명서를 들고 다니면서 시의원 활동영역에 대해 알려주고 잘 써먹으라고 얘기한다.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있다.

◆ 마지막으로 화성시민들에게 한말씀.

요즘은 주민간담회 하느라 정신이 없다. 지역현안이든 시정현안이든 5명만 모이면 달려간다고 했더니 많이 불러주신다.

피곤하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주민들도 되게 좋아하신다. 주민들이 응원을 해주신다.

의정활동의 꽃은 주민과 소통하는 것이다. 배운 대로 실천하려고 한다. 정기적으로 불러주시면 계속 소통하겠다.

*이 기사는 산수화기자단 공동취재 기사입니다. 산수화기자단 회원사는 투데이경제, 경기타임스, 경인데일리, 경인투데이, 뉴스Q, 뉴스파노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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