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시장,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화성호의 가치 군공항의 가치보다 크다
람사습지 추진, 첨단기업특구 조성 등 전략도 제시

27일 서철모 화성시장이 화성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수원군공항 화성이전 반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말하고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이 27일“수원군공항 문제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제 정치적 명운을 걸고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라며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 반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서철모 시장은 이날 오후 화성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제가 군공항 문제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정치적 명운을 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서 시장은 “제가 군공항을 반대하는 것은 제 정치철학 같은 것이다”라며 “정치철학에는 자기의 정치 미래까지 숨어 있다”고도 강조했다.

범대위 홍진선 상임위원장, 윤영배 고문 등 범대위 관계자 30여 명은 서 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박수로 화답했다.

서 시장은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 문제에 대해 “하도 많이 얘기해서 논란은 없을 것이다”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말문을 열었다.

서 시장은 “우리가 님비현상처럼 반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국가가 정책을 시행하는 데 있어 반대한다면 ‘왜 반대냐?’는 설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공항에 대한 반대보다 ‘이곳의 가치가 왜 의미가 있냐’에 대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27일 서철모 화성시장이 화성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화성호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먼저 서 시장은 화성호의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화성호의 가치가 군공항의 가치보다 훨씬 높다는 얘기다.

서 시장은 “화성호도 트는 것이 맞다”며 “기본적으로 화성호를 막은 것 자체가 잘못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화성습지가 순천만보다 부족한 게 전혀 없다. 화성호를 텄다고 가정하면 순천만보다 더 나을 수 있다”며 “화성호를 개방한다면 수원, 화성 동탄, 성남 등 수도권에서 매주 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 시장은 “굶어죽기 직전 30년 전에는 가장 중요한 게 쌀이었다. 바다 간척을 많이 했다”며 “지금은 필요 없을 정도로 쌀이 남아돈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습지는 산림보다 10배 이상 가치가 있다. 습지는 논보다 100배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며 “습지는 관광산업 가치를 빼고도 100배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화성에 군공항이 못 들어오는 이유는 군공항이 들어왔을 때 국가가 얻을 수 있는 이득에서 훨씬 많은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라며 “엄청난 국가적 보상을 해줘도 그 보상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 시장은 “람사습지 추진은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군공항을 막으려고 람사습지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화성호는 얼마든지 람사습지로 등재할 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에서도 그렇게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했다.

서 시장은 “그래서 세계 환경운동가를 계속 초청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정치인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라며 “미래세대에게 잠시 빌려온 공간을 훼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화성 서부는 군공항이 들어오는 것보다 월등히 높은 가치가 있는 공간이라 안 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27일 서철모 화성시장이 화성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화성 서부권 전략에 대해 첨단기업특구 조성 등 전략도 제시

아울러 서 시장은 ‘첨단기업도시 화성’ 전략도 제시했다.

서 시장은 “‘농업도시 화성’으로는 수원군공항을 못 막는다. 불가능한 전략이다”라며 “내년에 시의회에서 통과돼야 하겠지만, 500억원을 투자해서 반도체 미래산업 ‘첨단기업도시’ 특구를 만들고 3년간 2천억~3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다른 전략으로 가야 한다”며 “우리는 명확하게 군공항 반대 입장 딱 하나만 가지고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 시장은 전반적인 화성 서부권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시장은 “큰 전략적 틀에서 서해안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라고 물으며, “서해 앞바다, 여기에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경기도지사에게 시화호를 관광특구로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도시사의 큰 업적이 된다. 화성에서 먼저 하려고 하면 욕심 같아 보이니, 시흥이나 안산에서 먼저 하시라고 했다”며 “그런 개념으로 화성 서부권 전략을 짜야 군공항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략으로 충분히 군공항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 이 기사는 ‘산수화기자단’ 공동취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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