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자 바른미래당이 이 후보의 당선 후 법정소송으로 지사직을 박탈하는 것을 선거전략으로 세우고 선거방송토론 등 선거운동을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지사 측 변호인단은 11일 오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에게 이같은 의혹을 추궁했다.

이 지사 측 변호인은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하태경은 지난 2018년 7월  3일 라디오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영환 후보의 선거전략은 재선거를 준비하자는 것이었다. 어차피 이번 선거는 못 이기는 선거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재선거를 준비하는 게 김영환 후보의 입장에서는 훨씬 효과적인 선거운동이었다. 그래서 실제 고소고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전 후보는 “저런 기사 있어서 항의했다. 지금 경기지사 재선거에 전혀 관심 없을 뿐 아니라 그 당시에도 선거와 정치를 더 해야 하는 가를 고민하는 상태여서 전혀 터무니없는 기사였다” 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날 이같은 발언과 달리 김 전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당시 이 지사의 지사직 박탈을 통한 재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

김영환 전 후보의 페이스북 캡처

김 전 후보는 2018년 6월 10일(선거일 3일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천만 국민 앞에 거짓으로 일관하고 허위사실을 말한 후보가 선택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이번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우리는 재선거를 하게 된다”고 적시했다.

이 지사 측 변호인 “(선거방송토론에서) 김영환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답변이 곤란한 질문을 하여 피고인이 이를  부인하면 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하겠다는 계획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이날 18차 공판에 앞서 “사필귀정 아니겠나”라며 심경을 밝히고, 이 지사의 변호인이 증거로 제출한 소견서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소견서가 있든 없든 사실이니까요”라고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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