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전하진
세상 사람들로부터 열광적인 주목을 받다가 외면 당하는 반짝스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정말 영원할 것 같았던 펜들의 함성이 하루 아침에 야유로 돌변하기도 한다.
스타가 되기도 쉬워졌지만 펜들의 준엄한 심판도 매우 강력해 진 세상이다.

 

피라미드 조직구조가 보편적이었던 과거에는 스타가 되는 것도, 자리를 차지하는 일도 임명권자의 눈 밖에 나지 않으면 스타의 위치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팬들이 뭐라하던 임명권자가 '그대로 있어' 하면 되었으니까.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오로지 임명권자의 판단에 달린 것이지 동료나 펜들이 아무리 뭐라해도 큰 압력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땅콩회항 사건 등에서 보듯 이제 그 임명권자의 파워가 점점 약화되고 있다.
다시 말해 사회구조가 피라미드구조에서 클라우드 구조로 급변하면서 발생하는 사회현상이다.
 

부하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자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사회적 환경변화를 인식했다면 쉽게 이해가 되는 일이다.
 

이제 권력은 정점이 아니라 중심에서 나온다. 지시가 아니라 공감에서 나온다.


견고한 피라미드구조의 조직을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할 지 모른다.


개개인의 자의적 판단에 의한 공감확대 이것을 이끌어내는 자가 미래의 리더다.

 
강압적이거나 강제하거나 지위를 악용한 힘의 논리는 갈수록 약화되고 말 것이다.


그것이 잘못되면 땅콩회항사건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지금 정치권에서 추진하려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겠다'는 혁신아젠다는 정치개혁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회가 공전하고 싸우고 하는 많은 일들이 바로 이 생사여탈권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기인한 것이 많고, 국회의원도 민심보다는 공천에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다.


공천을 받는 것이 곧바로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구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니 우선 공천부터 받고 볼 일이다. 민심은 그 다음 변수다.
 

하지만 과연 앞으로도 그렇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투명사회로 가는 마당에 적당히 감추며 억지로 자리를 만들어주는 일은 궁극적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촘촘한 네트워크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정상은 과거와 같은 파워를 행사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이제 수 많은 중심들의 입김을 고려하면서 파워를 구사할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피라미드구조사회와 네트워크구조사회의 극적으로 대비되는 모습이다. 정상이 아닌 중심이 다시 말해 중심으로 대변되는 집단지성이 파워를 갖게 된다.

 
이와 같은 비교의 바탕에는 통신인프라가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조직이 피라미드 구조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피라미드 구조가 아니면 대규모 조직을 유지할 수 가 없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어떠한 통신장비를 갖고서도 피라미드 구조가 아닌 대규모 조직을 구축할 수 없었다. 100명과 소통하려면 물리적으로 10명씩 나누어 소통해야 했다.

 
중간 연락책이 연락을 안해주면 그에게 종속된 사람들은 연락을 받을 수 없었다.
지금도 빈번히 발생하는 사고들 중에 정보의 왜곡, 단절 등이 이런 루트를 통해 발생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권위적 상하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저마다 끼리끼리 수 많은 카톡방을 만들어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100명이던 1,000명이던 상관없이 한번에 연락이 가능하고 또 그들의 반응을 다 주고 받을 수 있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광장에 모여있는 군중들처럼 의견교환이 가능하다. 임명권자 입장에서는 군중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엉뚱한 의사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광장에 모여있는 군중들 앞에서 주목받고 그들을 감동시키고 그래서 그들을 움직이고 함께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군중의 중심이 되는 길


자 그럼 중심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해 보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키며 중심에 있게 되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아주 쉽게 예로 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싸이'가 아닐까? 강남스타일이라는 뮤직비디오 하나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는 강남스타일 이전의 '싸이'와 구분된다. 이제는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등극한 것이다. 기획사가 그를 띄우려고 엄청난 돈과 인력을 퍼부은 것도 아니다. 유투브라는 인터넷 공간에서 공유되고 입소문으로 퍼져나가면서 순식간에 '싸이'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버렸다.


그렇다면 누구나 '싸이'처럼 될 수 있는 것인가? 대답은 Yes일수도 No일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는 Yes 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점에서는 No이다.
다시 한 번 싸이를 잘 살펴보자. 그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군대를 두 번 갔다 오고도 춤을 계속 추고 있다.


먹고살기 위해서? 과연 먹고 살자고 그리 춤을 추었을까? 본인 춤을 즐기지 않았다면 지속적으로 그 춤에 빠져들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의 싸이가 되어 있겠는가.


싸이 말고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꾸준하게 SNS 등을 통해 알리고 그것을 인정받게 되면서 그 역량을 활용할 기회가 주어진 사례가 있다.


싸이보다 먼저 정성하라는 중학생이 기타치는 모습을 유투브에 올려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와 함께
전 세계 공연을 다니는 일화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례다. 그의 기타치는 모습은 유투브를 통해 전 세계 1억명 이상이 봤는데 아마도 이런 사례의 첫번째 한국인 주인공일 것이다.

 
군중의 중심에 선다는 의미는 싸이 처럼 노래나 춤과 같은 재주로 사람들을 모와 중심에 설 수 도 있겠지만, 정치적 사명으로 군중을 모을 수 도 있고, 기술을 가지고도 가능하고 심지어는 업무스타일로도 주변 사람들의 공감의 중심에 설 수 있다.


그리고 그 공감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또한 오래 지속될수록 파워있는 리더가 된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이런 자를 SERA형 인재 (SERAian)라 부른다.

 
군중의 중심에 서기 위해 필요한 것 중에 앞서 자신 만의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Stroy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 Story에 따라 모이는 군중의 성격이 결정될 것이다. 그렇게 모인 군중의 공감의 크기에 따라 이 파워는 오래가기도 한순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마치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나 펜들의 박수소리에 따라 달라지는 연예들과 비슷한 권력구조가 모든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레스토랑을 예로 들어보자. 과거에는 식당이 어떤 위치에 존재하는 가가 성공의 결정적인 변수였다.


입지조건에 따라 레스토랑의 종류나 서비스 등에 관계없이 사람을 끌어모아 장사를 잘 할 수 있었다. 입지가 좋다고 하더라도 나름 여러가지 방법으로 마케팅을 했어야 했다. 광고, 홍보, 판촉행사 등등


하지만 이제 마케팅의 기본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오로지 진정성을 가진 Story가 있다면 어디에 있건 상관없이 전국 아니 전세계에서 고객을 끌어모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다시 말해 핵심경쟁력은 바로 Story다. 맛이 좋은 집이라던가. 분위기가 너무 좋다던가. 집 주인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시작한 레스토랑인데 그래서 신선한 재료만 사용한다든가.. 그 중에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맛일 것이다. 식당은 맛으로만 승부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맛이 감동을 준다면 그 집은 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더라고 살아남을 확률이 높고 또한 번성할 확률도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제주도에 가서 렌트카를 하고 돌아다니다가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라고 질문을 했더니,
아내가 바로 네이버 맛집을 찾아 댓글까지 꼼꼼이 체크 한 후에 한 곳을 정해 준다. 이제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치고 가면 끝 ~~ 이다.


가 보니 역시 긴 줄이 기다렸고 마침내 받아든 음식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여러분들도 필자와 같은 행태로 맛집을 찾아다니고 있다에 동의하리라 믿는다.


과거에는 '아무리 맛이 좋아도 마케팅을 제대로 못하면 망한다' 라는 말이 통하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맛만 좋으면 다른 것은 저절로 해결되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돈만 있다고 식당을 열어서는 망할 확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바로 옆집은 바글바글 손님이 가득한데 바로 옆집은 파리만 날리고 있는 현상을 흔하게 보게 될 것이다. 이토록 촘촘한 네트워크 사회는 경영학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하는 상황까지 와 버렸다.

 
개인들도 과거처럼 끼리끼리 선후배사이등 끈끈한 관계를 통해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이 용이했다면 앞으로는 매우 힘들어질 것이다.


역량도 인간성도 모두 공개적으로 평가받는 세상이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Story를 가진 자가 많은 군중들의 사랑을 받을 때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 군중은 떠나버릴 것이다.


SERA형 인재는 자기 삶에 대해 주체적인 자들이다. Story를 통해 군중을 불러들이는 것까지 성공했다고 치자.


하지만 이들의 공감이 유지되지 않으면 파워는 사라지게 된다. 과거처럼 임명권자의 명령에 따라 자리를 보존하는 게 아니라 이 군중의 지속적인 사랑이 결국 파워 나 자리를 유지시켜 준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공감을 유지시켜 줄 것인가.


그것은 바로 진정성과 열정, 배려, 태도 등의 변수다. 우리 흔히 말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하면서 상식적인 것들이다.  정치인은 물론이고 연예인 그리고 샐러리맨 등 그 누구에게도 적용된다.

 

감동의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입소문으로 소문이 나서 손님들이 들끓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음식맛을 유지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내가 하는 일이 즐거워 스스로 그 일에 매진하고 그렇게 감동을 지속적으로 줄 수 있어야 군중의 공감이 지속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꿈과 끼가 마음껏 발휘되는 일을 찾아 스스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 이것이 바로 미래의 힘이다.
마치 운동을 열심히 하면 근육이 생기듯 자신이 하고픈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공감하는 펜클럽이 생겨 힘이 생기는 것과 같다. 재미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어느 자리에 있던 간에 임명권자만 쳐다보고 있다간 바로 펜들의 외면을 받아 눈물을 쏟게 될 것이다. 이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다.


선거철만 되면 앞다투어 무슨 본부장이네 특보네 하는 명함 파들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돕는다고 나섰다가 밀어준 후보가 당선이라도 되면 한 자리 안 준다고 불만이 가득한 사람들을 여의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과거처럼 눈 딱 감고 표 몰아준 대가로 자리를 주기가 어디 만만한가? 새가 보고 쥐가 듣고 SNS 가 감시하고 CCTV가 확인하고 인터넷에 수십년된 흔적까지 다 튀어나오는 세상인데 진정성 없이 실력없이 덤볐다간 주변 모두가 피곤해지게 된다. 이것이 현실이고 미래다. 그래서 오로지 실력밖에는 믿을 게 없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잠시 노력해서 얻는 학교졸업장이나 자격증 가지고 평생을 울궈먹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억지로 좋은 스펙을 쌓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다. 군중을 잠시 모우는 것만으로는 영원한 오빠가 될 수 없다.


오로지 자신이 즐기고 꾸준히 노력할 때만이 공감(Empathy)은 유지된다. 그 공감이야 말로 자신의 파워의 크기가 될 것이다. 이제 자리의 높낮이가 아니라 이 공감의 크기에 따라 파워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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