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무언가에 간절히 미쳐본 적이 있나요?" 대한민국 대표 신발능력자, 유튜버 코비진스 곽지원 ②편
강병수 기자 | 승인 2019.02.09 09:14

대한민국 대표 신발 덕후, '1만 시간의 법칙' 전문가의 길로

· 신발 분야에 입문하게 된 스토리가 궁금해요.

중학교 2학년 때였어요. 같은 반 친구 중에 에어 조던 8시리즈를 신고 온 친구가 있었는데 첫눈에 반했던 거죠. 어머니께 사달라고 졸랐지만 안 사주시더군요. 조던과 농구를 좋아했고 한 맺힌 것도 있어 현재 에어 조던 8시리즈만 18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제품이 인기 있는 모델은 아니지만 제게는 인생 신발입니다.

2016년 홍콩 스니커즈샵에서

· 신발 전문가로서 진, 가품 구별에 대한 노하우나 지식은 어떻게 터득했는지?

그야말로 저 스스로 터득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와 지식인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많은 개체 수를 접할 수 있었어요. 온라인 신발 판매 사이트가 많아지면서 일반인들이 진,가품을 구별하기 어려웠거든요. 개인 메일, 지식인 문의, 블로그 쪽지 등 제 눈으로 확인한 신발 개체 수만 진, 가품을 포함해 15만 건에서 20만 건 정도에요.

대한민국에서 저만큼 신발을 많이 본 사람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0여 년 동안 노하우를 쌓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다 보니 전문가가 된 것 같아요.

 

· 최근 신발의 대중화와 더불어 리셀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는데 그에 대한 우려는?

2018년에 출시된 나이키 오프화이트 콜라보레이션 제품 시세가 100만 원이 넘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100만 원이 넘는 신발이 많아졌어요. 단순히 비싼 신발이 많구나가 아니라 그만큼 신발을 좋아하고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100만 원이라는 시세도 누가 결정해주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때문이죠. 우려에 대해 나쁘게 부풀려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니아층이 생기면서 형성되는 리셀 문화는 신발뿐 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면 조치가 필요하지만 아주 건전하게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리셀러를 직업으로 볼 수 있는지?

리셀러 뿐만 아니라 신발을 분해하고 커스텀 메이드하는 아티스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직종의 등장인 거죠. 현재의 모습을 1%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시작은 미국인데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큰 규모에요. 리셀을 하는 사람이 페라리를 몰고 다닐 정도거든요. 미국에서는 엄연히 직업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코비진스님이 그리는 대한민국 신발 문화가 있나요?

선진국의 사례처럼 우리나라에 맞게 커졌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스니커콘이라는 신발 콘서트가 있어요. 미국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해온 행사로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거래 및 교환, 유명 인사들의 사인회도 열려요. 걸음마 단계지만 2017년 12월에 한국에서도 스니커콘이 열렸어요. 앞으로 신발과 관련된 재밌는 행사가 더욱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평범한 일반인들이 만들어가는 플랫폼 유튜브, 앞으로의 계획

유튜브 방송 화면 모습 (캡처)

· 코비진스에게 유튜브는 어떤 공간인가?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는 놀라운 공간이에요. 구독자 수를 늘리고 채널을 더 키워 재밌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음악을 전공하며 가수라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만 말 그대로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유튜브를 통해서요. 예를 들어 제가 부른 커버곡 영상도 올리고, 실력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 분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콘텐츠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유튜브에 대한 미래, 불안감은 없으신가요?

유튜버는 떳떳한 제 직업이고 스스로 자랑스러워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원하는 시간에 일하며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잘나서 된 게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미친 듯이 하다 보니 된 일이에요. 고민도 많이 했지만, 유튜브를 시작하며 그런 불안감은 사라지더라고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40대 이상의 유튜버 분들이 많이 없는데 오히려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해요. 구독자가 10만, 20만이 될 때까지 즐겁게 일할 예정입니다.

2015년 'MBC 능력자들' 출연 당시

· 일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2015년 첫 공중파였던 'MBC 능력자들'에 출연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공중파의 위엄에 놀랐던 경험이거든요. 그 뒤로 연락도 많이 오고 섭외도 계속해서 들어왔습니다. 그때 유튜브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신발 덕후로서 10년 넘게 하다 보니 방송에도 출연하는구나! 인상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 본인의 신념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잠깐 뜨거운 열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열정의 지속성이다." - 마크 주커버그

간절히 원하면 되는 것 같아요. 제 인생을 돌아봤을 때 다 잘될 수는 없었어요. 망한 것도 많았고요. 하지만 그런 것들은 간절히 원한 게 아니었습니다. 좋아하고 간절하게 원한 것들, 꾸준히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제 삶 자체가 그래왔고 지금도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잖아요.

무엇이든 그냥 되는 법은 없어요. 아주 간단한 이야기지만 언젠가 인정받는 날이 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느끼고 있으니까요.

신발능력자 코비진스 곽지원님

· 마지막으로, 신발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해주실 말은?

그대들이여,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마음 편하게 신발을 좋아하고 본인의 수입 선에서 건전하게 취미 생활로 즐겼으면 해요. 장담컨대 죽을 때까지 빠져나오지 못할 겁니다. 저 역시도 말이죠.

강병수 기자  dken93@tookyung.com

<저작권자 © 투데이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병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428번길 29 2층 202호  |  대표전화 : 031-304-8301  |  팩스 : 031-304-8302
등록번호 : 경기 아 50280   |  등록일 : 2011.09.21   |  발행인 : 이일수   |  편집인 : 이일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택
Copyright © 2019 투데이경제.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