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보다 사람이 우선인, 인권이 인정되는 상식적인 세상...촛불을 들었던 이유"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를 애도한다"며 애통해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故 김용균 씨의 유품 사진을 첨부하며 "죄송합니다.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없어야 합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故 김용균 씨의 유품 사진에는 수시로 작업 지시가 내려와 식사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끼니를 때우기 위한 컵라면, 과자 등이 담겨 있었고, 탄가루를 닦기 위한 목욕용품 등이 함께 있었다.
이 지사는 "스물네 살 비정규직 노동자가 참혹하게 죽은 작업장은 지옥이었다"며 "9년간 44건의 산재사고가 있었고, 41건이 하청 노동자였다"라며 아파했다.
이어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기에 더 아프다"라며 "혼자가 아니라 둘이었다면.. 손전등이라도 있었더라면..몇 달 전 그의 호소에 귀 기울였다면..이런 비극은 없었을 테지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더 이상 누군가의 돈벌이를 위해 누군가 죽어가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라며 "돈 때문에 죽음을 부르는 위험의 외주화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벌이보다 사람이 우선인, 인권이 인정되는 상식적인 세상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라며 "그게 우리가 촛불을 들었던 이유 아니겠습니까?"라며 역설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참혹하고 억울한 죽음 앞에서 다시 다짐한다"라며 "노동 존중 생명 중시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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