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헤어브로 이미원 디자이너

변화는 언제나 두근거린다. 기분이 좋을 때나 우울할 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때 우리는 미용실을 가지 않는가. 거울에 비친 모습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아름다움을 기대하는 얼굴에 자연스레 미소가 번진다.

여기 단골만 200여 명, 고객에게 솔직함으로 다가가는 '12년 차' 이미원 헤어 디자이너를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헤어브로 세이 점장 (이미원 디자이너)


이 디자이너는 어려서부터 동생 머리 자르는 일이 재밌었다고 한다. 학창시절에는 교실 뒤편에서 친구 앞머리를 잘라주며 타고난 커트 실력을 뽐냈다.

그녀는 미용을 배우기 위해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그런데도 미용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 디자이너는 대학만큼은 뜻을 굽힐 수가 없어, 수능을 앞두고 끈질긴 설득 끝에 뷰티코디네이션과에 진학한다.

20살, 미용을 일찍 시작한 친구들에 비해 조금 늦었지만 "원하던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고 이미원 디자이너는 말했다. 부푼 마음을 갖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오히려 그녀는 디자이너로서 실력을 갖추기 위해 수습으로 일하며 경험을 쌓기로 했다.
 

'2년 동안, 수습 디자이너로 일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

그녀는 '낮아진 자존감'이라고 대답했다.


40만 원인 월급, 무시당하고 힘들 때마다 '내가 선택한 길이 맞을까?' 고민도 했지만, 그녀의 남다른 의지가 현재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용을 시작할 무렵, 홀로 생활하며 키운 생활력과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만큼은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독하게 일했던 기억이 난다"고 이 디자이너는 말했다.

디자이너 승급 심사에 통과한 후, 그녀는 수원시 대학가에 위치한 미용실 창립멤버로 일하며 실력을 쌓았다. 2018년, 현재에도 젊음이 넘치는 대학가에서 '세이 점장'으로 그녀를 찾는 고객의 아름다움을 책임지고 있다.
 

헤어 디자이너를 하며 크게 달라진 점은 성격이라고 말했다. "활발했던 성격이 신기하게도 차분해졌다"고 하며 친구이자 누나, 언니 같은 역할을 자처하다 보니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아졌다고 한다.

좋은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경청하고 공감하는 자세가 고객을 사로잡는 '그녀의 노하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헤어 디자이너로 가장 뿌듯했던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저를 기억하고 찾아주시는 고객님들께 감사해요. 변화로 인해 행복해하는 고객님들의 모습을 보며 미용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고객들이 취업에 성공하면 제 성공처럼 뿌듯하고 큰 성취감을 느껴요."라고 말했다.

이미원 디자이너는 앞으로도 미용을 시작하며 해왔던 봉사활동처럼 요양원, 군부대, 아동시설 등 다양한 곳에서 보람을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얼굴에 묻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매력을 더해주는 공간, 소박하지만 확실한 그녀의 행복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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